아꼽은 하연양 시즌1/한 컷이야기 40

한 컷이야기-19

그동안 한참이나 메말랐었던 제주의 땅에도 비가 오고 있다네요. 처가댁에서 작은 텃밭을 하시는데 내리지 않던 비 님들 덕분에 두 분의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. 저에게는 그냥 비 오는 하루일 뿐이겠지만 이 비를 기다린 분들에게는 고마움이겠지요. 예전에 어두운 새벽녘에 한라산 성판악을 홀로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. 겨울 산행이라 발끝에 닿는 눈 밝는 소리와 나무 위에서 흩날리던 눈송이의 비행이 전부일 만큼 너무나 조용했었던 성판악. 처음에는 뭔지 모를 두려움이 들었지만, 금세 그 마음은 편안함으로 바뀌더군요. 무엇이 겁이 났던 걸까? 되물어 보니 제 마음이 만든 것들이더군요. 정상을 얼마 남겨두고 진달래 대피소에서 바라보았던 여명. 시원할 만큼 확 트인 세상. 곳곳에 펼쳐진 오름의 이야기들 그리고 출렁이..

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립니다.

부산에 커다란(?) 행사중에 하나인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부터 14일까지 열립니다. 하연양을 데리고 다닐려니 마땅한 영화도 없구 초보아빠는 멀리서나마 구경해야겠어여;; 영화제 덕인지 제가 사는 해운대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넘쳐나네여; (차도 많아지구) 이불가방을 들구 다니는 외국인들이 참 이색적입니다.ㅋㅋ 많이들 놀러들 오세여.

한 컷이야기-18

수척했었던 그의 모습..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모든걸 이겨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 생각했는데;;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것은 당연한 순리이지만, 왠지 그의 죽음은 너무나 아쉽기만 하네요. 그가 만들었던 모든 것들 그것을 지켜보았던 모든 이들에게 가슴 아픈 날입니다. 어두웠던 밤하늘에 또렷히 길을 안내해주던 별 하나가 빛을 잃었지만 그가 보여줬던 수많은 길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봅니다. 훌훌 벗어던지고 당신이 꿈꾸는 세상에서 편안히 쉬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 뷰메인보다 깜짝 놀랐네요;; 모두들 아쉬움들이 많으신가 봅니다.

한 컷이야기-17

며칠간의 휴가 동안 많은 비에 하연양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, 피해를 입은 분들은 힘든 시간이었겠네요. 늘 반복되는 일이라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.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미 그 결과를 바꿀 수 없다 할지라도 개선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? 그래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테니까요. 뜻하지 않게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 힘내시기를.

한 컷이야기-15

요즈음 들어 하연양이 그림 그리기를 부쩍 즐긴다. 크레파스며 색연필, 물감등 이것 저것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미나게 표현하는 하연양. 초짜 아빠다 보니 작은 거 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하연양의 모습들. 자네는 어떤것들을 즐겁게 할까? 그리고 어디에 재능이란 빛나는 보석을 가지고 있을까? 늘 엄마랑 아빠는 이야기 한단다. 하연이가 어떤 모습이든 엄마 아빠는 늘 응원하자구. 자네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엄마 아빠도 행복하니까. 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우리 공주님. 어떤 이의 아빠로 살아가는 것.그리고 하연양 아빠인게 늘 부족했었던 선택들 중에 제일 잘한 일인것 같아. 고맙다. 딸 2011.7.8 금요일

한 컷이야기-14

아내의 고향은 제주도이다. 처음으로 만난 곳도 당연히 제주도였다. 외롭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서울의 생활 많이 지쳐있었던 나에게 신선함을 안겨 줬던 제주여행 그리고 만남. 쉽사리 남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성격임에도 그 사람에게는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마냥 편암함을 느꼈다. 그게 시작이였고 지금은 사랑스러운 하연양과 함께 작은 가족을 이루었다. 늘 제주를 생각하면 내가 태어난 고향이 아님에도 아련함을 느낀다. 길게 뻗은 까만 돌담길 흐릿한 하늘과 그 틈으로 살며시 비추는 햇살들 많은 오름과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전설과 같은 이야기들.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듯 하지만 그 안에 너무나 아름다운 맘으로 충만한 여인같은 한라산. 그리고 아내가 사랑하는 사람들, 그리고 아내 덕분에 소중한 인연으로 내가 사랑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