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동안 한참이나 메말랐었던 제주의 땅에도 비가 오고 있다네요.
처가댁에서 작은 텃밭을 하시는데 내리지 않던 비 님들 덕분에
두 분의 고생이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.
저에게는 그냥 비 오는 하루일 뿐이겠지만 이 비를 기다린 분들에게는 고마움이겠지요.
예전에 어두운 새벽녘에 한라산 성판악을 홀로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.
겨울 산행이라 발끝에 닿는 눈 밝는 소리와 나무 위에서 흩날리던 눈송이의 비행이 전부일 만큼
너무나 조용했었던 성판악.
처음에는 뭔지 모를 두려움이 들었지만, 금세 그 마음은 편안함으로 바뀌더군요.
무엇이 겁이 났던 걸까?
되물어 보니 제 마음이 만든 것들이더군요.
정상을 얼마 남겨두고 진달래 대피소에서 바라보았던 여명.
시원할 만큼 확 트인 세상.
곳곳에 펼쳐진 오름의 이야기들 그리고 출렁이듯 불타오르던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.
늘 마음이 답답할 때면 그때 한라산을 생각해 보네요.
오늘 내리는 비가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 메마른 땅에는 반가운 만남이겠지요.
주름진 두 분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기를 바래 봅니다.
조만간 찾아 뵐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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